2026년 10월. 이채리는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다들 체리라고 부른다.
직업은 3D로 집을 꾸며 보여 주는 신입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는 곳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짜리 원룸이다.
창문 하나, 책상 하나. 그래도 서울이다.
첫 출근 날, 팀장이 파일 하나를 넘겼다. 송파의 59㎡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신혼부부, 강민재와 윤서진.
전세라서 벽에 못 하나 박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그래도 사는 동안은 예쁘게 살고 싶어서요.
근데 내년 6월이 만기예요. 계속 살지, 아예 사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둘이 사는 이 넓이, 요즘 송파에선 얼마쯤일까.
전세는 6억 남짓인데 사려면 16억이 넘는다니… 두 배 반이 넘네.
재계약하면 집주인이 얼마나 올려 달라고 할까?
제가 찾아볼게요. 재계약한 집들이 실제로 얼마나 올렸는지 신고 자료에 나와 있더라고요.
세입자가 계약갱신요구권을 쓰면 보증금 인상은 5% 이내로 제한됩니다(주택임대차보호법 제7조). 갱신요구권은 한 번만 쓸 수 있습니다.
현실의 송파구 단지 보기 → · 지도에서 보기 →재계약한 집 열 곳 중 여덟 곳쯤이 5% 이하였다.
우리 보증금이 6억이니까, 5%면 3,000만원.
3,000이면 모은 돈으로 되긴 하는데… 그럼 2년 뒤엔? 그때도 전세야?
오늘은 일단 두 분이 살 집부터 꾸며 볼게요. 다음 달엔 두 분 예산으로 살 수 있는 동네를 같이 찾아봐요.

퇴근길, 고향 언니 수아에게서 문자가 왔다.
토요일에 망원동 공연 와! 참고로 우리 집주인이 전세 올려 달래 ㅋㅋ 3월 만기인데.